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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이등병이었으니까 이제 다들 군기가 빡셌어.
처음에 들어오자마자 엎드려뻗치고, 아스팔트에서 얼차려를 받다가 손에 화상입고, 뭐 그럴 때였지.
들어온 지 며칠 지나고서, 내가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옆에서 막 웅성웅성하고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게 한 세네 번 쯤……, 계속됐어.
동기들의 장난인줄 알고 진지하게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하니까 애들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말했어, 아무 말도 안했다고.
뉴스를 보는 시간이고 밖에서 다른 녀석들은 혼나고 있는데 장난 칠 분위기가 아니었거든. 이상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아까의 소리가 또다시 들려. 두 번째 쯤이 되니까 목소리까지 또렷해졌어.
일부러 뜸을 들이는 스키퍼의 말에 프라이빗의 눈이 커졌다.
여자 목소리와 남자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듯한 느낌이었지. 한쪽 귀에만 뭐라고 계속 들리는 거야, 바로 옆에서 속삭이듯이. 소름이 끼쳤지만 그 목소리를 가만히 들어보았어. 그랬더니,
Hob... Hobo... Hoboke...n.... Hoboken...
그 소리가 말하고 있었던 건.
"Hoboken"
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시작하니까 정신이 나갈듯한 소리로 되뇌여. 끝없이 호보컨호보컨호보컨호보컨, 하고. 순간 뒷골이 차갑게 싸늘해졌어. 그래서 나는 얼른 책을 덮고 동기들을 따라 함께 뉴스를 보기로 했지. 다급히 책을 치우는데, 책상에 전에는 없던 글씨가 한 글자, 한 글자, 깊게 새겨져있었어……. 바로
H O B O K E N
호보컨,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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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KEN
(주제: 실제 경험 각색)
저녁식사가 끝난 후 테이블에 앉아 대장은 막내에게서 아끼는 따뜻한 컵을 받았다.
그리고 귀여운 막내는 그 옆 자리에 앉아 코코아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코왈스키가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스키퍼에게 몸을 기울여 물었다.
“대장님, 이번에 호보컨 부대에서의 연락 받으셨습니까?”
“아, 받았네. 자네와 리코가 한번 들러야겠군.”
“이틀 내로 준비시키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조심히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조심해야지. 그렇지 않나? 코왈스키.”
스키퍼가 시익 입꼬리를 올리자 코왈스키가 잠시 그의 의중을 보듯 갸웃거렸다. 그러다 무언가를 깨달은 듯 진저리를 치는 것 마냥 떨며 실험실로 마저 들어가 버린다. 대장은 그 반응을 보고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 둘의 이상한 대화에 프라이빗이 멀뚱히 대장님만 바라보자 스키퍼가 눈을 감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호보컨은 귀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니까."
"네?"
"아, 자네는 모르는 얘기겠구만."
스키퍼가 프라이빗의 어깨를 토닥이며 의미심장하게 미소지었다. 궁금증에도 얌전히 다음 말을 기다리는 막내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자대배치를 받기도 전일 때 말이야. 훈련소에서 일이 있었거든.”
대장의 과거에 대한 흥미가 일어 프라이빗이 눈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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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얼굴과 손끝이 얼어버린 듯 새파랗게 변한다. 막내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스키퍼가 크게 웃었다. 그는 다시 커피를 마시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말을 이었다.
“한참 뒤에 알았지만, 가끔 귀신이 이등병에게 저주 내리듯이 퍼붓고는 한다더군. 그 뒤에 내가 자대배치를 받았던 곳이 실제론 어디인 줄 아나?”
스키퍼가 프라이빗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잠시 기울이더니 프라이빗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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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ken.”
*실제로는 호보컨이 아닌 백두산공병대대에 관련된 괴담을 각색했습니다.


